차일 피일 미루다가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에 프로젝트 진행할 때 다른 팀이 유튜브 API를 이용해서 스트리밍 사이트를 만드는 걸 봤는데

나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가 걸릴진 모르지만, 이번에 배운 장고를 사용해서 나름 괜찮은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싶다.

아무래도 시험 준비한다고 며칠 프로그래밍을 쉬다보니 구현하는데 한참 걸린다.

일단 인트로 화면이랑 로그인/아웃만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진심 만들다 보면 계속 느끼는 건데, CSS가 제일 어려운것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position 같은 건 설정하면 어디로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빨리 뚝딱 뚝딱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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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人間失格)




일본인의 특성중에 혼네와 다테마에 라는 것이 있다. 혼네는 본심이고 다테마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말한다. 즉,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문화라고도 할수 있는 혼네와 다테마에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특유의 절대적 계급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추측이있다. 이 때문에 서양인은 일본인을 보며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할때가 있다.


그러나 이는 비록 이웃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도 체면치레, 겉치레와 같은 말이 있듯이, 가끔 겉과 속이 다른 듯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어쩔수 없이 그럴때도 있지만, 비슷하게도, 수직적 계급 체계에 의해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국 사람이니만큼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렇게 행동할때가 있는데, 때문에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요조가 하는 연기는 혼네와 다테마에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은 3장의 서로 다른 사진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연스럽지 않은 웃음을 띠고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는 유년기와 훤칠하고 미남형이지만 이 또한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청년기 사진. 그리고 나이를 짐작할 수 없고 표정이나 특징 따위도 없는 마지막 사진이다. 이 사진은 책의 주인공인 요조로써, 이 후에 요조의 수기를 통해 소설이 이어지게 된다.


소설은 총 사진과 같이 3개의 수기로 나뉜다. 첫번째 수기는 유년기의 이야기이다. 요조는 소위 말해 있는 집 아들로 태어났다. 천성이 소심하고 남을 거스르지 못했던 요조의 가장 큰 고민은 인간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말도 걸지 못하고 이야기를 할때마다 속이 거북한 느낌을 받았던 그가 낸 최후의 방법은 익살이었다. 인간을 이해하고 그 무리에 섞여서 잘 살아가기위해서 익살을 통해 '인간다운' 연기를 한다. 때문에 그 연기를 들키는 것이 마치 뒤에서 칼을 맞는것 처럼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두번째 수기로 넘어가며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여전히 익살을 통해 연기하던 그의 모습이 거짓이라고 처음 지적한 친구가 나온다. 자신의 모습이 들킨것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익살을 실제로 믿게하기위한 노력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매개체가 나오는데, 바로 그림이다. 고흐의 그림과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며 친구 다케이치는 '도깨비 그림'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색체와 기법을 뒤로 한채, 본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그 모습에 흥분하여 요조는 "나도 그릴 거야. 도깨비 그림을 그릴 거야. 지옥의 말을 그릴 거야"라고 한다.


그림은 요조가 연기하지 않고 처음으로 본성을 드러내게 만드는 매개체였다. 때문에 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을 꺼려했다. 그래서 미술학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신을 관리로 만들기위한 아버지의 계획에 말대꾸라곤 전혀 못하고 순순히 따르게 된다. 그렇게 도쿄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 하던 중 화방에서 호리키라는 미술 학도로부터 술과 담배와 창녀와 전당포와 좌익 사상을 배우게 되었다. 인간의 삶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갈피를 못잡는 점에서 동류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순수했던 요조를 타락의 길로 이끈다.


세번째 수기는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호리키에게 배운 것들, 좌익 사상이라던가, 여자라던가 하는 것들은 본인이 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에 적응하기위한 '연기'로 인해 자신을 발목 잡게 된다. 학교도 빠지고 돈도 부족해진 그는 친가에서 절연당하며 여자들의 집을 전전하게 된다. 결국 춘화나 삼류 만화로 벌이를 하다가 알콜 중독에 걸리고, 심지어는 모르핀에 빠진 요조는 결국 정신 병원에 들어가게된다.그리고 마지막, 친가에서 마련해준 시골집에서 의욕도 없고, 힘도 없는 모습, 27살이지만 40이 넘어보이는 처량한 모습으로 인간 실격이라고 이야기하며 수기는 끝을 맺는다.





요조의 시작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리고 끝은 실격 당한 인간이었다. 후기에서 술집 마담이 이야기하듯이 순수하고, 눈치 빠르고, 하느님같이 착한 사람이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걸까. 그리고 그가 인간 실격인게 맞는 것일까 아니면 그를 비참하게 내몰았던 인간 사회가 실격된것일까. 우리는 살면서 가끔 사회에 대한 괴리감을 느낀다. 요조와 같이 극단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예컨데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참..' 하면서도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다.


사람은 순수하지만 삶은 깨끗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장에서 막 가공된 태엽이 기계안에서 돌면서 기름때를 만난다. 그렇게 큰 사회를 유지해 갈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말해 '때가 꼈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 융화되고자 애썼던 주인공이 결국 삶에 배반당해 인간 실격자가 되는 것은 현대판 비극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이 짧아도 어려운 부분,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시나 여러번 읽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읽어도 내가 명확히 느끼는 주제가 없어서 횡설 수설한 것같다. 그 만큼 어려운 책이기도 하겠거니와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과 암울한 성격에 공감하기가 조금은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한가지 분명한 건 전쟁 후에 쓰여져서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암울한 성격이 많이 묻어나온다는 것이다. 정말 우울한 날 보는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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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대부분의 괴상한 제목을 가진 소설은 둘 중 한가지인 경우가 많았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거나, 아무 의미가 없거나. 시계 태엽 오렌지라는 책을 집어 들었을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이상한 이름은 책으로 먼저 접하지 않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동명의 영화가 워낙 유명해서 많이 들어 봤지만, 원작이 소설이었다는 것은 몰랐었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에서 본 익숙한 제목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된 것 같다.


소설은 크게 3부로 나뉜다. 먼저 1부는 주인공인 알렉스가 자신의 패거리와 함께 거리를 휘젓고 다니며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강도는 물론이고, 마약에 취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심지어는 남의 집에 침입하여 와이프를 강간한다. 하룻밤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 행태가 잔인무도해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눈살이 찌푸려진다. 알렉스와 친구들은 이렇게 나쁜짓을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며, 오히려 경찰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등의 교활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한 노파의 집에 침입해 그녀를 죽이는데, 자신의 패거리들의 배신으로 알렉스는 경찰에게 잡히게 된다. 이 후 재판에서 14년 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2부는 복역한지 2년이 되는 시점에서 부터 시작한다. 알렉스의 본성이 교활하고 폭력적이며,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도소에서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적응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거짓말로 교도관의 환심을 얻고, 자신의 동료들의 계획을 밀고함으로써 감방 생활을 편하게 함과 동시에 형기를 단축 시키려고한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 들어온 수감자와 말다툼 끝에 집단 린치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감방 동료들에게 또 배신을 당해 '루드비코 요법'의 대상자가 된다.




이 소설 속의 '루드비코 요법'이라는 것은 파블로프의 개 처럼,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구토와 메스꺼움등의 조건 반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반사회적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감소시킨다는 명목하에 '치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상은 인간의 욕구를 억제하는 비윤리적인 실험이었다. 어쨌거나 이러한 '치료'가 잘 먹힌 덕분에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면 좋지 않은 증상이 동반되었고, 교도소에서는 교화가 완료되었다는 판단하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며 알렉스를 석방한다.


이어서 사회에 나온 알렉스의 모습으로 3부가 시작된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알렉스는 자신이 있어야할 자리에 하숙생을 받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다시 집을 떠난다. 그러고 자살하는 방법을 찾기위해 도서관을 뒤지던 중 1부에서 자신이 구타했던 할아버지를 만난다. 할아버지는 알렉스에게 분노했고 때문에 도서관에서 집단으로 린치를 받는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 온 경찰마저 자신을 배신한 패거리였고, 인적이 드문곳으로 끌려가 다시 구타를 당한다. 이후에 그는 간신히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 민가에 도움을 요청한다.


불행은 끝이 없었다. 알렉스를 따뜻하게 맞아준 남자는 이전에 자신이 원고를 찢고 와이프를 강간했던 그 남자였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남자는 알렉스를 정부의 희생양으로 바라봤고, 정치인들에게 알렉스를 소개시켜준다. 정치인들은 알렉스를 아파트로 데리고가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지만, 잠든 사이에 켜진 교향곡으로 인해 또 다시 고통을 받고, 결국 알렉스는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이로 인해 여론은 정부의 비윤리적 태도에 불이 붙었고, 알렉스는 다시 역조건반사 치료를 통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된다.


몇 년 후, 처음과 같이 네 명의 패거리가 작당을 하고 비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그 날따라 기분이 내키지 않던 알렉스는 집으로 향하던 길에 옛 동료인 피트를 만난다. 아이 티를 벗고 벌써 결혼을 한 피트의 모습에서 알렉스는 철이 들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후 독백을 통해 변화의 여지를 남기면서 소설이 끝난다.




"요즘 세상의 모든 놈들은 기계로 변해 버렸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사실은 과일처럼 자연스럽게 자란다는 거지"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은 여러가지지만 우선 제목에 집중해 보자.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이름은, 1부와 3부에서 아내가 강간당하고 세상을 뜬 남자가 쓰던 책의 제목이다. 1부에서는 알렉스가 이 책의 원고를 발견하고 비웃으며 찢어버리게 되는데, 3부에서는 남자의 집에서 다시 이 책을 찾아 읽어본다. 소설 속 책을 빌려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과일 처럼 자연스럽게 자란다는 것이다. 이는 주어진 기능만을 하는 기계와 대비되는데, 기계를 '동작'시키는 것이 '시계 태엽'이다.


알렉스의 이야기와 비교해 보자면, 1부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던 알렉스가, 2부에서 교화 당해 본성을 억눌리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본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억눌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계처럼 통제되고 억압된 삶에서 알렉스는 아파트에서 교향곡을 듣고, 고통에 못 이겨 창문밖으로 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역조건반사를 통해 치료가 완료되며, 베토면의 9번 교향곡 속에서 황홀함을 느낀다. 이는 자유 의지가 돌아온 인간이 느끼는 희열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과연 개인의 자유의지를 국가가 나서서 뺏어 버리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비록 악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미 여러 소설에서 인간의 자유 의지가 소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작가는 전쟁으로 인한 시대적 배경에서 이를 더욱 소중하게 느끼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자유 의지 이외에도 소설내에 장치라던가, 생각해야 할 포인트가 많았지만 일일이 다 서술하는 것보다 다시 한번 머리속으로 생각해 보는게 나은것 같다. 어쩌면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는 게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책이나 영화들의 공통점 아닐까 한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어있어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큐브릭 감독의 영화도 너무 유명해서 각종 매체등에서 패러디 된 바가 있다. 늘 그렇듯이 책은 책 나름대로, 영화는 영화 나름 대로 매력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여운이 남은 만큼, 시간이 된다면 영화도 꼭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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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Macbeth)




"인디언들의 속담중에 '마음의 삼각형'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은 저마다 마음속에 삼각형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나쁜일을 저지를 때마다 삼각형 모서리가 양심을 찔러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삼각형도 엄청나게 단단한 것이 아니라서 나쁜일은 많이 저지르면 그 끝이 닳아, 결국 양심의 가책마저도 못느끼게 된다."


맥베스는 소설이 아니라 '극', 희곡이며 널리 알려졌듯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작품이다. 어렸을적부터 4대 비극이라는 말을 엄청 많이 들어왔지만,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본 일이 없기때문에, 책을 고를 때 무심코 소설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대사들 때문에 조금 당황하게 되었다. 또한 셰익스피어 특유의 은유적인 문체도 책을 덮을까 고민하는데에 한 몫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맥베스는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생각보다 두께가 얇아서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책은 전쟁에서 귀환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맥베스는 전쟁터에서 동료와 돌아오던 중, 자신이 영주가 되며, 이후에 왕위에 오른다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는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마녀들이 사라진 직후 반란의 진압 소식을 듣고, 자신이 영주가 되므로써 확신이 생긴다. 그리고 덩컨왕이 자신의 영지를 방문하는데, 아내의 부추김에 결국 암살을 통해 왕이된다.


이렇게 얻은 왕의 자리는 결코 안전하지 못했다. 마녀들의 또 다른 예언인 '친구 뱅코가 모든 왕들의 조상이 된다, 또한 맥더프가 위험한 인물이다'라는 말에 대규모 숙청을 감행하여 자신의 왕좌를 지키려고한다. 그 사이 맥베스는 양심과 권력의 사이에서 끝임없이 갈등하며, 결국에는 자신이 죽인 이들의 환영까지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암살을 부추겼던 맥베스의 부인도 몽유병으로 피묻은 손을 계속해서 씻다가 미쳐서 죽어버린다.


그러나 맥베스가 그나마 믿고 있었던 것은 마녀들의 또 다른 예언이었는데, '버남의 숲이 던시네인을 넘어오기 전까지 죽지 않을것',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에게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숲으로 변장한 병사들이 던시네인을 공격해오고, 10달이 차기 전에 어미의 배를 갈라 태어난 아이였던 맥더프에게 죽임을 당하며 비극은 막을 내린다.




맥베스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한 인간이 서서히 타락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왜 타락하게 되었는지 인데, 흔히 알고 있듯이 마녀들의 예언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마녀들은 맥베스를 처음 만나면서 맥베스에 대한 3가지 언급을 했다.


1) 글라미스의 영주이다

2) 코도의 영주이다

3) 왕이될 자이다.


마녀를 만났을 당시 글라미스의 영주였으므로 1번은 현재의 상태를 나타낸다. 그 다음으로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예언이 2번이 아닌가한다. 마녀들이 사라지고 반란이 진압되면서 전령에게 자신이 코도의 영주가 된 것을 듣게 된다. 맥베스는 이로 인해 마녀들의 예언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결국 3번 내용이 이루어지리라 믿으면서 암살까지 감행하게 된다.


마녀들이 한 말들이 정말 운명의 책에 기록된 내용이라서 그대로 이루어 질수도 있었지만, 그 말을 듣지 않았으면 맥베스의 운명은 바뀌었을까? 그에 대한 진실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마녀들의 예언은 흔히 사기꾼들의 수법과 비슷하다. 이 예언을 우리나라 중고 거래 역사상 가장 큰 사기 사건인 SK 상품권 사건과 비교해보자. 피의자 부부는 자그마치 1년동안 SK상품권을 손해보면서 저가에 팔며 구매자들에게 신용을 쌓았다. 그러나 이렇게 쌓인 신용은 마지막 거래에서 무너지게 되는데, 상품권의 값으로 선불 지급된 28억원의 돈을 가지고 도주한 것이다. 


중세시대에 마녀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 요새 미디어에 자주 나오는 신비하고 영적인 존재의 이미지보다는 인간세계에 혼란을 주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 맥베스의 마녀들은 운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기꾼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타락으로 돌아가서, 맥베스가 왜 비극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 볼 때는 단순히 권력에 미친 한 남자가 왕위에 오르고, 이를 지키기 위해 피투성이의 길을 걷다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는 내용이다. 주인공 관점에서 엔딩은 죽는것이므로 비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는 조금 모자라다. 나는 죽음보다는 타락의 과정과, 양심과 비양심의 경계에서 끝임없이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비극이 아닌가 한다.


비극의 가장 큰 모습은 극의 마지막이 아닌 처음에 있다. 아직 미쳐버리기 전에 맥베스는 부인의 말에 갈등하고, 또 암살을 실행하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런데 왜 나는 '아멘'하지 못했을까? 축복을 절실히 원했는데 '아멘'이 목구멍에 걸렸소"

"내 생각에 외치는것 같았소, '못 자리라! 맥베스는 잠을 죽여버렸다'고"


비록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후 가신들 마저 숙청의 길로 내몰았던 폭군이었지만, 그도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조각들이 양심을 찌르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운명의 굴레가 점점 더 목을 조이고 양심의 고통이 맥베스를 미치게한다. 이 때문에 모든것을 잃고 죽음에까지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비극은 더욱 증폭된다.


여담으로 맥베스 이야기를 하다보니 "블리자드 타락 신드롬"과 비슷한 점이 몇몇 보이기도 한다.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로 대표되는 블리자드 게임에서는 툭하면 타락 클리셰가 등장한다. 워낙 자주 우려먹는 클리셰이기 때문에 신 캐릭터가 나온다면 "저놈도 타락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부터 든다. 쉽게 말하면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타락하는 과정을 잘 담아내고 스토리면에서 탄탄한것이 아서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너무 길어지므로 이 이야기는 여담으로 마친다.




워낙 유명한 맥베스이니 만큼 연극이나 영화로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것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7년작 "거미의 성"이다. 맥베스의 이야기를 일본 시대극으로 옮겨서 표현한 것이 신선했다. 기존 이야기에서 마녀들은 물레를 돌리는 노파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는데, 실이 인간의 운명을 상징하며, 이를 돌린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운명을 관장하는 신의 느낌을 주게 된다.


이 영화의 압권은 가장 마지막 장면이다. 주인공이 적군에게 포위되자, 아군마저도 주인공에게 화살을 쏘게 된다. 여기서 죽음을 공포에 둔 표정 연기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7인의 사무라이'등에서 연기한 미후네 도시로가 맡았는데, 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일일히 위치와 동선을 자세히 설명하자 도시로가 그 이유를 물었는데 화살을 직접 쏠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고 압축 공기 등을 사용해 사전에 공지도 안하고 화살을 쏜 덕분에 저렇게 리얼한 표정이 나올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날 밤 술에 잔뜩 취한 도시로가 감독을 엽총으로 쏴죽이겠다고 들이닥치긴 했으나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다.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맥베스를 읽게 되었다. 문체가 좀 복잡하고 어려운건 있었지만 다 읽고 나니 다른 비극과 희극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넉넉 잡아 한 1년안에 다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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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것도 대충 마무리 되고 요새는 이것 저것 공부하느라 도서관에서 눌러 산다.
졸업 할때 쯤 학교가 좋아진다는 건 어디서나 통하는 것 같다.
공사할 때는 시끄러웠는데 완공되니까 생각보다 깔끔해졌다
역시 건물이 깔끔해야 학교 다닐 맛이...

요 며칠 사이에는 하늘이 예뻐서 틈나는 대로 종종 찍고 있다.
서울은 가만히 앉아서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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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는 이터널 선샤인, 배트맨 다크나이트,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가 그러했다. 처음에는 무슨말을 하려하는지, 줄거리 파악도 힘들다가, 세월이 지나 아는게 조금씩 쌓이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것들이 서서히 들어온다. 가끔 음악에서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한다. 노랫말을 제대로 듣기도 어렵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메인 보컬의 목소리에서 백업 베이스, 드럼의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려온다.


장황하게 서두를 시작한 것은, 사실 책을 읽었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줄거리조차 아귀가 들어맞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뭔가 글씨는 많은데 머리속에 들어갔다가 줄줄 샌 느낌이다. 프라하의 봄이나, 니체의 회귀 사상, 사랑 등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너무도 많아서 문장들이 해일처럼 들이 닥친다. 한줄 한줄 빡세게 읽어볼까 하다가 경험이 부족해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러려니 하고 흘러가듯이 읽었다. 읽는 것이 일이 되어버리면 그나마 잡고 있던것 마저 놓치게 되는 법이다. 그러니 그나마 이해한 것들 한줌을 모아서 느낀점을 적어야겠다.


이 책은 제목에서 부터 철학적인 향기를 풍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끊임없이 존재에 대해서 탐구하고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통해 영혼은 계속해서 성숙해지지만, 존재론적인 물음에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존재를 언급하는 제목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이다.


책을 펼치면 거부감은 더욱 크게 일어난다. 소설이랍시고 펼쳐들었더니 첫 장부터 난해한 내용들이 빼곡하다. 그렇지만 어느 장이나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말들이 있다. 바로 무거움과 가벼움이다.






작중에는 4명의 메인 등장인물이 나온다. 특이한 것은, 4명의 등장 인물이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성격은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극과 극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 극은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우선 의사라는 직업과 부인이 있지만,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과 동침하며 사랑을 찾아나서는 토마시와, 예술가라는 직업으로 자유 분방한 성격으로 이곳 저곳을 떠도는 사비나는 가벼움쪽에 치우쳐 있다. 반대로 토마시와 마찬가지로 부인이 있고 사비나와 불륜을 저지르고 사비나에게 깊이 빠진 고지식한 프란츠와 토마시의 정부이자 자신 이외의 여자에게 질투가 심하고 운명론자인 테레자는 무거움 쪽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이 처럼 극과 극으로 나뉘다보니 그 입체성은 더욱 뚜렷해 보인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사랑이라는 주제는 무거움과 가벼움으로 대표되는 두 남녀 커플을 대상으로 한다. 바로 프란츠와 사비나, 토마시와 테레자이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잠시 뒤로 미루고, 한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생각해보자. 무거움과 가벼움이 삶, 사랑, 때로는 성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다. 또는 이를 바라 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삶에 대한 관점이 다른 사람끼리 만난다면 그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소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두 커플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결론은? 행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토마시는 시골에서 테레자를 만나고 프라하로 돌아와 가정을 꾸린다. 그런 사이에도 끊임 없이 여자들을 만나고 권태감으로 테레자와의 생활이 덜컹이며 위태롭게 굴러간다. 그러나 토마시는 자신이 낸 칼럼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을 잃고 유리창 청소부가 되고, 청소부에서 다시 시골 트럭 운전수가 되는 과정과 테레자라는 여자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무게는 점차 무거워지고,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사비나는 프란츠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 자신을 누르고 있던 프란츠라는 삶이 떠나던 시기의 그녀에게는 참을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며, 그것이 그녀가 삶을 대하던 태도였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참을성이 없었던것에 대해 후회하고 우울증 까지 오게 된다.






사비나는 떠났고 토마시는 남았다. 그러나 누가 옳고 그른건 없다. 사비나는 떠났지만 처음에는 자유로움을 느꼈고, 가끔은 자신에게 참을성이 없던 과거를 후회했다. 토마시는 남았지만 가끔은 불안정한 삶이 있었고 이내 안정적인 시기도 보낼 수 있었다. 작가가 말하는 삶이란 그런것이다. 영원한 행복이 없을 뿐더러 영원한 절망도 없다. 선택의 갈림길에는 언제나 행복과 불행이 함께 서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삶에 태도에 있어서 누가 맞고 옳은 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데에 있어서 가치관 차이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것을 참고 받아들이느냐, 피하느냐는 본인의 선택에 달린것이다.


결론적으로, 인생에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모든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말인 것같다. 상대성을 인정하는 말이 절대적이라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고 신의 농담인 것 같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작가는 4명의 인물을 통해, 2쌍의 커플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지켜본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답을 내려주기는 커녕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볼 뿐이다. 책은 그저 우리에게 방향을 던져주거나 제시해준다. 때문에 읽기를 멈추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추구하는 결론을 찾아 나서는 것이 삶을 현명하게 살아나가고 싶은 이들에게 요구되어진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난해한 말들이 많고 시대적 배경까지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책이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좀 더 많은 생각과 지식을 가지게 되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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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원시 시대부터 4차 산업 혁명까지, 인류는 종족 보전과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인류의 기원에서 부터 제 1차 산업혁명까지, 다시 1차 산업혁명에서 현재까지를 비교해 보았을 때, 후자의 인구 변화가 더욱 급증한 것은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른 따른 안정화와 수명 연장으로 인한 결과 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은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가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문명 발전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투명인간이나 복제 인간, 순간 이동 등의 기술은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다루어지는 내용이 아닐수도 있다. 


물론,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우려하는 핵전쟁 등의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로 발전할수도 있는 것이고, 인류에 해가되는 모든것들이 사라지고 궁극의 행복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결말을 맞을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과학이나 기술을 사용하여, 행복한 미래로의 여정을 이어나가야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이와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만약, 기술이 발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서 통제되고, 불안과 고통마저 조절되어질수 있는 미래가 있다면 어떨까.  


뜬금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러한 물음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기업인 마블의 대표적인 기법인 what if 가 떠올랐다. 만약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 쪽이 승리했다면? 헐크가 정상인이었다면? 스파이더맨이 부자였다면? 들의 물음으로 시작되는 what if는 원작을 뒤집어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멋진 신세계도 인류에 대한 what if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았다.






책의 시작은 인공적으로 아이를 생산하는 연구실 안이다. 현명하게도 연구원이 학생들에게 신세계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씬을 삽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책의 배경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있는지 동시에 이해 시키게 된다. 9년 간의 대 전쟁 이후,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한 년도를 기준으로, 세계 정부의 관리 감독하에 모든 인류는 "공동체,동일성,안정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살아가게 된다. 신세계 내에서는 계급아닌 계급이 나뉘어 있는데, 알파에서 부터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차등 생산을 통해 이들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일하게 한다. 


쉽게 말해 알파는 엘리트 층, 베타는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감마는 하층 업무, 델타와 엡실론은 반복적인 업무나 고된 노동을 담당하기 위해 지적 장애 상태로 생산된다. 인공적으로 인류를 생산하므로, 알파는 높은 능력을 위하여 1개의 난자에서 1명을 생산하며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일하게 되는 델타나 엡실론은 일부러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조절하여 지능을 낮게 설정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의 안정성을 위해 수면 암시 교육으로 사고의 획일성을 부여하며, 집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를 매우 경계한다. 예를 들어 죽음이나 생명의 탄생과 같은 상황도 두렵거나 신비롭게 느끼게 하는 대신, 지속적인 세뇌를 통하여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류의 대부분이 생식 능력이 제거된 상태로 태어나므로 모든 성적인 행동이 자유롭게 보장 되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일부일처를 따르지 않고 모든 사람과의 만남을 지향하며, 낯선 이와의 하룻밤도 개의치 않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가 상상할수 없이 추악하고 모욕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얼핏 보면 정말 신세계이며 유토피아적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신세계 사람들은 기계 부품 처럼 행동하며 이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거대한 사회에 속해있다는 안도감이 행복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에서 튕겨져 나와 야만인들의 영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몹시 불안해하는 린다의 모습에서 엿볼수 있다. 우물 밖에 있는 사람 만이 우물안에 살고있는 사람의 불행함을 볼수 있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성스럽게, 두렵게, 또는 경외시되던 생명의 탄생과 죽음, 성관계에 대한 인식이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반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는 신세계로 찾아온 야만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인류의 발전사를 돌이켜 볼 때 결핍과 부족함에서 나온 감정들이 목표나 열망으로 변하여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을 이룩한 경우가 많은데, 감정의 불균형과 부족함을 충족시키는 신세계에서 인류는 발전할 수 있는가 이다. 아마도 섬으로 추방당한 개성있는 인류에 대해서 창의성을 뽑아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작중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특성은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레니나,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신세계에서 태어나 신세계의 시스템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두번째로 무스타파 몬드나 버나드 마르크스, 헬름홀츠 왓슨과 같이 신세계에서 태어났지만 타고난 개성으로 인해 부적응의 모습을 보이거나, 이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존처럼 야만인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세계와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초반에는 신세계가 배경이므로 버나드나 헬름홀츠의 사회적 괴리감이 더욱 더 커보인다. 또한 이들의 개성은 신세계 인류에게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오히려 독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다. 어느정도 신세계에 적응되어 있으며 개성이 발현되어 초기에 던져진 신세계의 배경을 독자의 눈으로 볼수 있게하는 망원경과 비슷한 존재이다. 신세계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대신 단둘이 바다를 보며 산책을 하고싶다는 그의 말이 더 공감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점이 이동하여 야만인들의 삶으로 이동했을 때 버나드의 개성도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버나드가 현대인들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것은, 주위 환경이 워낙 괴리감이 있어서 더욱 뚜렷해 보였을뿐, 결국 그도 신세계 인류였던 것이다. 결국 야만인 존을 신세계로 데리고 오게 되는데, 존과 신세계 사이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기존에 버나드를 통해 봤던것과는 다르게 더욱 크다.


어찌보면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라고 할수 있다. 초기 청교도들과 인디언들이 만났을 때처럼, 대립과 순응의 결정을 내려야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야만인과 신세계 사이의 문화에 존은 결국 신세계를 벗어나게 된다.





책을 보면서 가장 생각 났던 것은 설국열차의 교실칸이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끊임없이 세뇌당하고, 자신들도 모르게 기차의 중요한 부속품 행동하게된다.  또한 기차에 탄것 자체가 선택받은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에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된다. 공교롭게도 설국열차의 제작자 이름도 윌'포드'이다.


차이점이라면 인간이 공장에서 제품처럼 생산되는 것이며, 모든 행동과 생각, 죽음마저도 통제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 속의 시대는 인간은 어느 만큼 인간이지, 어디까지가 인간인지, 인간성이란 무엇이지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또한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문명의 대립적인 사상으로 그 차이점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풀밭에 제초제를 뿌리면 살아남지 못하듯이, 인간성이 결여된 신세계 인류는 과거 현대인의 모습으로 대표되는 존을 벼랑끝으로 몰아세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좋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술을 여러 방면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 스스로 합리적인 답을 찾지 못한다면, 멋진 신세계에서 처럼 인간성이 결여되고 부품처럼 살아가는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개발되며 도로교통법을 만들고, 비행기가 개발되며 항공법이 생겼듯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남에 따라 올바른 기준도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에 도덕적, 윤리적으로 적절성을 찾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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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힘든 요즘, 간만에 날이 좋아서 등반을 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몇 번씩 왔었던 것 같은데 날이 추워서 영 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올라오니 서울 전경도 보이고 마음이 탁 트였다.

제 2롯데월드는 여기서도 보이더라. 괜히 두개의 탑이 아닌가보다..;


앞으로 날씨가 좋아지면 더 자주 와야겠다.

올해는 꼭 개발자 몸매에서 벗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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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ful api 공부해볼겸 노드로 주소록을 만들어보았다.

밖에 나가서 운동하고 싶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이러고 있다.

빨리 날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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