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by 마스터누누 2017. 6. 9.
728x90
반응형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원시 시대부터 4차 산업 혁명까지, 인류는 종족 보전과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인류의 기원에서 부터 제 1차 산업혁명까지, 다시 1차 산업혁명에서 현재까지를 비교해 보았을 때, 후자의 인구 변화가 더욱 급증한 것은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른 따른 안정화와 수명 연장으로 인한 결과 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은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가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문명 발전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투명인간이나 복제 인간, 순간 이동 등의 기술은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다루어지는 내용이 아닐수도 있다. 


물론,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우려하는 핵전쟁 등의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로 발전할수도 있는 것이고, 인류에 해가되는 모든것들이 사라지고 궁극의 행복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결말을 맞을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과학이나 기술을 사용하여, 행복한 미래로의 여정을 이어나가야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이와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만약, 기술이 발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서 통제되고, 불안과 고통마저 조절되어질수 있는 미래가 있다면 어떨까.  


뜬금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러한 물음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기업인 마블의 대표적인 기법인 what if 가 떠올랐다. 만약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 쪽이 승리했다면? 헐크가 정상인이었다면? 스파이더맨이 부자였다면? 들의 물음으로 시작되는 what if는 원작을 뒤집어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멋진 신세계도 인류에 대한 what if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았다.






책의 시작은 인공적으로 아이를 생산하는 연구실 안이다. 현명하게도 연구원이 학생들에게 신세계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씬을 삽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책의 배경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있는지 동시에 이해 시키게 된다. 9년 간의 대 전쟁 이후,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한 년도를 기준으로, 세계 정부의 관리 감독하에 모든 인류는 "공동체,동일성,안정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살아가게 된다. 신세계 내에서는 계급아닌 계급이 나뉘어 있는데, 알파에서 부터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차등 생산을 통해 이들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일하게 한다. 


쉽게 말해 알파는 엘리트 층, 베타는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감마는 하층 업무, 델타와 엡실론은 반복적인 업무나 고된 노동을 담당하기 위해 지적 장애 상태로 생산된다. 인공적으로 인류를 생산하므로, 알파는 높은 능력을 위하여 1개의 난자에서 1명을 생산하며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일하게 되는 델타나 엡실론은 일부러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조절하여 지능을 낮게 설정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의 안정성을 위해 수면 암시 교육으로 사고의 획일성을 부여하며, 집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를 매우 경계한다. 예를 들어 죽음이나 생명의 탄생과 같은 상황도 두렵거나 신비롭게 느끼게 하는 대신, 지속적인 세뇌를 통하여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류의 대부분이 생식 능력이 제거된 상태로 태어나므로 모든 성적인 행동이 자유롭게 보장 되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일부일처를 따르지 않고 모든 사람과의 만남을 지향하며, 낯선 이와의 하룻밤도 개의치 않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가 상상할수 없이 추악하고 모욕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얼핏 보면 정말 신세계이며 유토피아적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신세계 사람들은 기계 부품 처럼 행동하며 이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거대한 사회에 속해있다는 안도감이 행복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에서 튕겨져 나와 야만인들의 영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몹시 불안해하는 린다의 모습에서 엿볼수 있다. 우물 밖에 있는 사람 만이 우물안에 살고있는 사람의 불행함을 볼수 있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성스럽게, 두렵게, 또는 경외시되던 생명의 탄생과 죽음, 성관계에 대한 인식이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반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는 신세계로 찾아온 야만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인류의 발전사를 돌이켜 볼 때 결핍과 부족함에서 나온 감정들이 목표나 열망으로 변하여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을 이룩한 경우가 많은데, 감정의 불균형과 부족함을 충족시키는 신세계에서 인류는 발전할 수 있는가 이다. 아마도 섬으로 추방당한 개성있는 인류에 대해서 창의성을 뽑아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작중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특성은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레니나,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신세계에서 태어나 신세계의 시스템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두번째로 무스타파 몬드나 버나드 마르크스, 헬름홀츠 왓슨과 같이 신세계에서 태어났지만 타고난 개성으로 인해 부적응의 모습을 보이거나, 이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존처럼 야만인의 세계에서 태어나 신세계와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초반에는 신세계가 배경이므로 버나드나 헬름홀츠의 사회적 괴리감이 더욱 더 커보인다. 또한 이들의 개성은 신세계 인류에게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오히려 독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다. 어느정도 신세계에 적응되어 있으며 개성이 발현되어 초기에 던져진 신세계의 배경을 독자의 눈으로 볼수 있게하는 망원경과 비슷한 존재이다. 신세계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대신 단둘이 바다를 보며 산책을 하고싶다는 그의 말이 더 공감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점이 이동하여 야만인들의 삶으로 이동했을 때 버나드의 개성도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버나드가 현대인들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것은, 주위 환경이 워낙 괴리감이 있어서 더욱 뚜렷해 보였을뿐, 결국 그도 신세계 인류였던 것이다. 결국 야만인 존을 신세계로 데리고 오게 되는데, 존과 신세계 사이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기존에 버나드를 통해 봤던것과는 다르게 더욱 크다.


어찌보면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라고 할수 있다. 초기 청교도들과 인디언들이 만났을 때처럼, 대립과 순응의 결정을 내려야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야만인과 신세계 사이의 문화에 존은 결국 신세계를 벗어나게 된다.





책을 보면서 가장 생각 났던 것은 설국열차의 교실칸이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끊임없이 세뇌당하고, 자신들도 모르게 기차의 중요한 부속품 행동하게된다.  또한 기차에 탄것 자체가 선택받은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에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된다. 공교롭게도 설국열차의 제작자 이름도 윌'포드'이다.


차이점이라면 인간이 공장에서 제품처럼 생산되는 것이며, 모든 행동과 생각, 죽음마저도 통제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 속의 시대는 인간은 어느 만큼 인간이지, 어디까지가 인간인지, 인간성이란 무엇이지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또한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문명의 대립적인 사상으로 그 차이점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풀밭에 제초제를 뿌리면 살아남지 못하듯이, 인간성이 결여된 신세계 인류는 과거 현대인의 모습으로 대표되는 존을 벼랑끝으로 몰아세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좋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술을 여러 방면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 스스로 합리적인 답을 찾지 못한다면, 멋진 신세계에서 처럼 인간성이 결여되고 부품처럼 살아가는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개발되며 도로교통법을 만들고, 비행기가 개발되며 항공법이 생겼듯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남에 따라 올바른 기준도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에 도덕적, 윤리적으로 적절성을 찾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한다.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학교 돌아다니기  (0) 2017.06.13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0) 2017.06.13
사이트맵  (0) 2017.05.17
[일상] 불암산 등반  (0) 2017.05.14
[일상] 이러고 있다.  (0) 2017.05.09

댓글